금융

거래소, 2000억 밸류업 펀드 조성…내달 4일 ETF 상장

김광미 기자 2024-10-31 16:38:41
유관기관, 밸류업 펀드 출자…ETF·미편입 종목 투자 지수 추종 ETF 12종목·ETN 1종목 상장…규모 5110억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광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증권 유관기관들이 밸류업 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도 내달 4일 상장하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저조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밸류업 공동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전반적인 상장사들의 참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식은 기업 밸류업 펀드와 ETF 출시를 앞두고 거래소, 증권 유관기관, 자산운용업계가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왼쪽부터) 조영익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공동서명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광미 기자]
증권 유관기관(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협회·코스콤) 5곳이 지원하는 기업 밸류업 펀드는 총 2000억원(증권 유관기관 1000억 출자, 이외 민간자금 매칭)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펀드는 밸류업 지수 기반 ETF와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 투자한다.

이날 협약식 직후 진행된 '밸류업 ETF 발행사 대표 간담회'에서는 코리아밸류업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삼성·미래·KB·한국·신한·키움·한화·NH·하나·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트러스톤) 대표가 자리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12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은 오는 11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규모는 5110억원으로 추산되며 패시브가 9종목, 액티브가 3종목으로 출시된다.

참석자들은 공동펀드 조성과 ETF 상장으로 밸류업 투자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