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사도 뛰어든 K-방산…모터 제대로 달았다

박연수 기자 2024-10-29 15:22:46
현대중공업·한화오션, 미 해군과 MRO 체결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사들이 방위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계가 방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해군 함정 시장과 MRO 모두 전망이 밝다"며 "캐나다, 호주와 같은 큰 시장을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2차례에 걸쳐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MRO사업에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HD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하며 MR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한 달 뒤인 8월 말에는 첫 프로젝트로 ‘월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창정비는 최상위 정비 단계로 함정을 완전히 재생·복구하는 것을 뜻한다. 

미 해군 MRO 사업과 관련해 지난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스티븐 쾰러 사령관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쾰러 사령관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을 둘러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 함정의 MRO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방산 시장 수요에는 한계가 있기에 해외 수주에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MRO 사업은 함정에 매년 필요한 부분이기에 큰 시장이다. 한화오션도 계속적으로 MRO 사업을 확대해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외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국 조선업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원준 연구위원은 "조선업체들의 출혈 경쟁보다 필요하다면 대형사업을 위해 원팀을 꾸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방산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적극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