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샘 올트먼이 개발한 가상화폐 월드코인이 새로운 방향으로 도약한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가 홍채 인식에 이어 여권을 통한 개인 인증 방식을 도입하며 그 생태계를 확장하고 명칭을 '월드'로 리브랜딩한다.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스포휴머니티(TFH)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 '어 뉴 월드(A New World)'에서 이 같은 리브랜딩과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변화를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다.
기존에 홍채 인식을 통해 개인 신원을 확인했던 월드코인은 이제 여권을 통해서도 인증이 가능해졌다. NFC 기능이 지원되는 전자여권을 사용해 월드 앱에 정보를 입력하면 월드 ID가 생성되고, 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관리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일부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엄격한 국가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화다.
TFH는 홍채나 여권을 이용해 생성된 월드 ID를 통해 사람임을 인증하며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온라인 사기를 방지하는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월드 ID 딥페이스'라는 새로운 기술은 AI와 사람을 구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인 '월드체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월드 ID를 블록체인상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의존도를 줄였다. 월드 체인을 통해 인증된 사용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며 보안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을 담당하는 기기인 '오브(Orb)'의 보급을 확대하고 최신 AI 성능을 탑재한 신형 오브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젯슨 칩셋을 적용해 기존보다 약 5배 성능이 향상된 오브는 신원 확인 절차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이 오브를 배달받거나 상가,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샘 올트먼은 "기술 혁명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규모의 확장이 품질을 결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전 세계적인 인프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코인이 사람과 AI를 구별하는 기술적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코인은 이번 행사에서 정식 명칭을 '월드'로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공식화했다. 기존의 코인이라는 명칭에서 벗어나 더 넓은 디지털 신원 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월드코인은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월드 앱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슈퍼앱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는 미니 앱을 설치해 월드 ID와 블록체인 지갑 등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현재 1500만 명 이상의 월드 ID 보유자와 월드 앱 사용자를 기반으로 그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TFH는 이번 개편을 통해 월드 체인, 월드 ID, 그리고 월드 앱을 통해 사람 중심의 AI 기술과 디지털 신원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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