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 출장 나서는 최태원…에너지·AI 협력 논의할 듯

성상영 기자 2024-10-09 15:48:37
SK이노-E&S 합병 전 중동서 기회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SK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말 중동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탄생할 자산 100조원 규모 에너지 기업 출범을 앞두고 중동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중동 출장에서 최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비롯한 중동 정·재계 거물들을 만날 전망이다.

SK E&S와 합병한 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만 88조원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된다. 그런 만큼 최 회장의 중동 출장은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 대비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분야에서 사우디·UAE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사우디와 UAE는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첨단 산업 중심으로 바꾸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오는 2026년까지 약 8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중동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TSMC와 삼성전자가 UAE에 반도체 공장 건립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1월과 올해 5월 각각 UAE와 서울에서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