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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투자로 데이터센터 임차 비용 140조원 돌파 예상

선재관 기자 2024-10-02 09:01:33
최대 20년간 운영 계획…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지속 투자
마이크로소프트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임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MS의 데이터센터 임차 비용이 1천억 달러(약 132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MS는 금융 리스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리스는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시작되어 최대 2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MS는 7월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금융 리스 비용이 1천84억 달러(약 143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1천억 달러가량 증가한 수치다. 금융 리스는 자산의 비용을 일시불로 지불하는 대신 여러 해에 걸쳐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MS는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MS는 이러한 임차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 시간을 단축하며 더 많은 GPU 서버를 확보해 AI 기술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 리스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를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 빠르게 용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S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막대한 자본 지출을 승인했다.

올해 2분기 MS의 자본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190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 이 지출은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MS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이 유사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마켓 분석가는 MS의 금융 리스 급증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비용 증가를 상쇄할 만한 수익이 충분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MS의 이윤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MS를 신뢰한다"며 MS의 지속적인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S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급격한 성장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그 기반이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임차 비용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MS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