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인력 고령화에 인건비 증가…40대 이상 직원 20대 직원보다 많아

임효진 기자 2024-09-26 20:35:06
CXO연구소, 삼성전자 인력 변동 현황 발표 13년새 20대 55%→27%, 40대이상 11%→30% 3명 중 1명 간부급…직원 감소에도 인건비 증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고용 인력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서 40대 이상 직원은 늘어난 반면 ‘젊은 피’ 20대 직원은 눈에 띄게 줄면서 인력 고령화가 일어난 결과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26일 공개한 보고서 '2010년~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을 보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직원 수는 2010년 19만여명에서 2015년 32만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26만명대를 기록했다.

2010~2019년엔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전체 직원 중 20대 직원이 가장 많았다. 2010년의 경우 19만명이 넘는 직원 중 29세 이하가 10만6162명(55.7%)으로 절반을 넘었고 다음으로 30대가 6만1989명(32.4%)으로 삼성전자 직원 10명 9명이 20~30대였다. 40대 이상은 2만2313명으로 11.7%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20대 직원이 19만1986명으로 58.9%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5년을 정점으로 20대 직원 수는 가파르게 감소했다. 2017년 17만1877명, 2019년 12만4442명, 2021년 8만8911명이었고 지난해엔 7만2525명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중 20대 직원의 비중은 2018년 48.6%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대의 젊은 인력 비중이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20대 인력이 꾸준히 감소하는 동안 30대와 40대 이상 직원은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상 직원은 2010년 2만명대에 그쳤지만 2018년 5만2839명, 2020년 6만1878명, 2022년 7만555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20대 젊은 층을 앞질렀다. 이때부터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40대 이상 직원이 30.4%로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30대 직원도 2010년 6만1989명에서 지난해 11만387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증가는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2017년 일반 사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20% 미만이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간부급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지난해에는 35%를 찍었다. 직원의 3명 중 1명이 간부급 직원인 셈이다.

이처럼 간부급을 비롯한 고연차 직원이 늘면서 인건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 전 세계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13조5000억원이었는데, 작년 인건비는 38조원으로 1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0~2013년 10%를 밑돌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역시 지난해 14.7%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