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로봇에 생성형 AI 적용…'AI 휴머노이드' 시장 뜬다

임효진 기자 2024-09-25 20:20:01
전 세계 생성형 AI 기반 로봇 개발·도입 속도 오는 2030년까지 640억 달러 규모 성장 전망 "한국 AI 로봇 개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 최초의 성(省)급 규모 로봇센터인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를 찾아 중국의 로봇 산업 육성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제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AI 로봇 개발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AI 로봇산업의 본격 성장 전망’에서 연구개발(R&D)·제조·유통·서비스 등 제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의 로봇 개발과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은 전년 대비 34.3% 성장한 1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에는 64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제조·유통·물류 부문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BMW는 미국의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를 공정에 도입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 미국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이 개발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아폴로를 제조 공정에 활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반도체·빅테크 기업들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타는 로봇에게 인간과 상호작용을 가르치는 AI 시뮬레이터 ‘해비탯 3.0’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로봇 학습·제어 시스템 ‘오토RT’를 개발 중이다.

중국과 일본 주요 기업들도 AI 휴머노이드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 애스트리봇이 지난 4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애스트리봇 S1’은 와인을 잔에 따르고 과도로 오이를 깎는 등 정교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일본 여객 철도 회사 JR서일본은 지난 7월부터 다기능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철도 설비의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함으로써 휴머노이드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어 이를 통한 조립, 운반, 설비 조작 등 공장 프로세스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AI 로봇 산업생태계 강화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AI 로봇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도 “한국은 공장 자동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AI 로봇 관련해서는 연구·개발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소 등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