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NA] 미얀마인들 출국에 '뇌물제공' 빈번

오코지마 히로요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2024-09-19 14:41:00
사진=게티이미지


미얀마의 젊은이들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공항 출국심사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국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 여권 때문에 심사관에게 뇌물을 줄 수 밖에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출국 목적에 따라 여권 종류를 구분하고 있으나, 현 군사정부는 여권 전환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학생은 “중개업자로부터 뇌물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독립계 미디어 미지마가 11일 보도했다.

 

일본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학생은 “‘출국심사비용’으로 50만~100만 짯(약 2만 2000~4만 4000엔)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권 전환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른 학생은 “시간지체 없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100만 짯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출국 목적과 여권 종류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의 출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월 징병제 실시 발표 이후 젊은층의 국외도피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는 방문용 여권(PV)을 취득하는 사람이 급증하자 군사정부는 PV에서 해외취업자용(PJ) 및 학생용(PE) 여권 전환을 제한, 해외취업 및 유학 절차를 마친 사람 중 여권은 PV인 사람들의 출국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여권 발급을 신청한 사람이 많아 신규여권 발급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대 도시 양곤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NNA에, “명확한 출국 목적이 없을 경우, PV를 취득하는 사람이 원래부터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2000년대에 일본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경험이 있어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가 크게 흔들리자 재차 일본에서 일하려고 준비중이다. 다만 이 남성도 여권은 PV를 보유하고 있어 “출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