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친환경 선박에서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 조선사들…수소 인프라 세계 1위

임효진 기자 2024-09-17 09:30:03
한국, 지난해 LNG 추진선 중국에 역전 중국, 조선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 투입 세계 1위 수소 생산국으로 미래 경쟁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 지원으로 세계 1위를 지키는 중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대체 연료 선박 수주 시장에서도 수주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NG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과의 점유율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지난달 12일 발표한 ‘해운 중간 대체 연료의 환경 리스크와 한·중·일 연료 활용 계획’에서 이 같이 밝히며 LNG 추진선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이 52.8%의 수주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44.6%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전략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조선업을 포함시킨 후 기초 역량 강화, 품질 및 생산 역량 발전 등에 막대한 정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벌크선 위주로 편성돼 있던 제품 라인이 2021년 이후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1년까지 대체 연료 추진선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2022년 이후 중국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두 나라간 격차는 5~6%p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저탄소 연료 추진선 시장이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의 실적을 추격한 데다, 심지어 추월하는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선박 기술이 한국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이 LNG 추진선을 건조했고 이를 선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수소 에너지 산업 중장기 계획 등 청정 연료 생산을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정부가 청정 수소 생산도 적극 지원하면서 국제 해운 탈탄소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2022년 기준 4004만t(톤)의 수소를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에 등극했다.

이와 관련해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뿐 아니라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투자 세계 1위 국가로 압도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청정 연료의 핵심 소재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공급 능력은 향후 자국 해운업 경쟁력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