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오션, 국내 최초 美 해군 MRO 사업 수주

임효진 기자 2024-08-29 15:28:21
연간 20조원 규모 함정 MRO 시장 진출 미국 필리조선소 활용해 사업 확장 속도
한화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이 4만t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창정비는 선박, 항공기 등과 같은 대규모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정비 작업을 말한다. 국내 조선소 중 미국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정비와 검사를 받게 된다. 조선소의 플로팅(물 위에 떠 있는 구조물) 설비를 활용한 유지·보수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 뒤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곧바로 입찰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로 연간 약 20조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를 적기에 완료해 미국 해군에게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입증해 보인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이 향후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인수와 함께 미국 해군 함정 사업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약 8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 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 수익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