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행, 13연속 기준금리 3.5% 동결…역대 최장 기록

김광미 기자 2024-08-22 10:29:13
한은 설립 이래 최대…10월까지 유지 가계대출 증가, 집값 상승, 환율 변동성 영향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5%→2.4% 하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13회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 금리 차이는 1.5%다.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동결 기록을 경신했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집값 상승세, 환율 변동성 등이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달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에만 4조1795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한은이 섣부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해 가계대출과 연체율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달 대비 0.31% 오르며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율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333.6원에 개장했다. 최근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0일 1325.2원까지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은도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10월 11일, 11월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미 연준은 오는 9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한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0.1%p 하향했다.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치도 2.6%에서 2.5%로 0.1%p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