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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이 취소한 광복절 경축식…천안시가 주관

박명섭 기자 2024-08-15 22:27:42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정부 기념식 참석 이유로 경축식 취소…개관 37주년만에 처음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하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취소한 독립기념관 주관 광복절 경축식이 천안시 주관으로 열렸다.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는 독립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경축식에는 박상돈 천안시장과 윤석구 광복회 천안시지회장, 독립기념관 관계자들과 보훈단체 대표,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상돈 시장은 기념사에서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독립기념관 주최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천안시의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천안시민들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경축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횟수도 13회나 된다”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앞서 김형석 관장은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개최해 온 광복절 경축식을 정부에서 주관하는 경축식 참석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날 경축식을 전후해 지역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천안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친일 행보를 보이다 결국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독립을 부정하는 인물을 임명했다”며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장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면 독립운동 역사가 부정되는 것이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나라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촛불행동, 대전충청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특별행동'은 “윤 대통령은 취임 초 강제 징용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을 대놓고 부정하는 행위를 했고, 최근에는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식민지 수탈역사를 지우는 일본의 손을 들어줬으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 하는 대표적 친일 인사인 김형석을 이곳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앉혔다”며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직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특별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 하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한편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이종찬 광복회장, 우원식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개최돼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광복회가 정부주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광복회는 이날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 위치한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야당대표 및 지도부가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두 행사에 모두 불참하고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