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로봇이 초록불에 횡단보도 건너요"…현대차·기아 배송로봇 시연

박연수 기자 2024-08-09 17:50:41
9일 경기도 의왕서 횡단보도 주행 실증 시연 성공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시민과 함께 횡단보도를 횡단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율주행 배송로봇에 교통신호 정보를 연계해 횡단보도 횡단을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경기도 의왕시 부곡파출소 앞 횡단보도에서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의왕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자율주행 배송로봇의 횡단보도 주행 실증 시연에 나섰다. 시연은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가 교통 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신호정보를 인식하고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횡단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지난해 도로교통법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각각 개정·시행됨에 따라 운행안전인증을 받고 보험에 가입한 실외이동로봇은 보행자와 동일한 권리를 갖게 됐다. 이날 실증은 관련법 개정 이후 현대에서 개발한 배송로봇이 교통신호 정보를 활용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첫 시연이다.

정부 차원의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 공유 체계가 가동됨에 따라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전국 어디서든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실외 배송 서비스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기술 시연을 위해 로보틱스랩의 로봇 관제시스템과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신호 수집제공 시스템’을 연계하고 교통 신호에 맞춰 로봇을 제어하도록 기술 개발을 마쳤다.

로봇은 관제시스템과 연결된 교통신호 정보를 기반으로 신호등의 점멸 순서와 대기 시간 등을 미리 연산해 이동 시간 단축을 위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 받게 된다. 이후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 또는 장애물을 피하며 경로를 이동하는 동시에 관제시스템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넌다.

로봇 관제시스템은 복수의 로봇도 다중으로 관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운용되더라도 문제 없이 신호 정보를 확인하고 교차로를 횡단할 수 있는 등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의 달이 딜리버리는 신호 정보 연동 외에도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비전 기술을 활용해 현장 신호정보를 자체적으로 한 차례 더 확인한다. 간혹 신호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로봇 스스로 현장 신호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관계자는 “로봇 지능 사회 구축을 위해서는 기반 인프라의 구축이 필수”라며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누구나 안전하게 로봇 기술을 이용하고 사회적 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