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S에코에너지, 베트남전력공사에 가공선 2000㎞ 공급···20조 베트남 시장 노린다

유환 기자 2024-08-09 15:48:41
베트남 북부 매일 정전되는 등 전력난 심각 2030년까지 20조원 투입해 전력망 강화 해저 HVDC 등 고부부가치 시장도 기대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LS에코에너지 베트남 공장 전경[사진=LS에코에너지]
[이코노믹데일리]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최근 베트남전력공사(EVN)에 가공선 약 2000㎞를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가공선 공급을 계기로 베트남 전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가공선은 '공중을 가로질러 설치된 선'을 의미하며 송전탑이나 전신주 등에 쓰인다. 이번에 LS에코에너지가 공급한 물량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를 잇는 약 600㎞ 길이의 전력망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중부의 전력을 북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베트남 북부는 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데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발전에 쓰일 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매일 2시간씩 계획적으로 정전을 일으켜 전력망을 관리할 정도였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현재 10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설비를 500GW로 5배 증설할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 중 2조원은 전력 케이블 구매에 쓰인다.

베트남 전력 시장 확대는 LS에코에너지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할 걸로 보인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996년 베트남 하이퐁시에 공장을 지으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에서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베트남에서는 북부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남북을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력 시장의 성장에 맞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