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비용' 베트남 '기술'…기업인 협력 1순위는 'IT·반도체'

성상영 기자 2024-08-01 16:51:11
대한상의, 한·베 기업인 대상 설문 결과 발표 한국은 '원가 절감' 베트남은 '기술 개발' 기대 베트남 기업인들,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 원해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은 양국 간 경제 협력 1순위 분야로 정보기술(IT)과 반도체 등 전자·전기 부문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일 '한·베 경제 협력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 서울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 2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인이 생각하는 한·베 경제 협력 효과를 파악하고 양국 간 교류 증진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설문을 진행했다. 

한·베 경제 협력에서 '가장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분야'를 물었더니 조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인 가운데 45.5%가 '전자·전기'라고 답했다. 해당 문항에서 같은 답변을 한 베트남 기업인 비율은 42.6%였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기업인 모두 IT와 반도체(한국 43.6%, 베트남 39.8%)를 선택했다.

다만 2순위에선 답변이 엇갈렸다. 한국 기업인은 그린 에너지(22.3%), 베트남 기업인은 금융·핀테크(20.4%)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베트남 정부가 디지털 경제 육성, 친환경 전환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핀테크 붐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핀테크 붐을 경험한 우리 기업은 베트남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국·베트남 기업인이 기대하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가치 창출 분야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베 경제 협력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선 양국 기업인 간 시각차를 보였다. 한국 기업인은 생산 원가 절감(39.7%)을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베트남 기업인은 기술 개발(35.3%)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은 베트남에 투자해 원가 절감,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려 하고 베트남 기업은 한국 기업과 협업해 기술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 산업 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한상의는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물었다. 한국 기업인 10명 중 4명은 "베트남 정부가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39.2%)고 답했다. 베트남 기업인들은 "한국 정부가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44.1%)는 응답을 내놨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 협력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양국 기업인의 기대를 확인하고 협력 유망 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사무소, 한·베 경제협력위원회와 연계해 구체적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