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경제 인사이트] 약 4천 개 공장 한 곳에...세계 속눈썹 약 70% 생산

邵琨,白旭,程露一读,蒲晓旭 2024-07-26 14:02:09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에서 생산된 인조 속눈썹. (자료사진/신화통신)

(중국 지난=신화통신) 매일 아침 출근 전 장(張)씨는 메이크업의 마지막 단계로 인조 속눈썹을 붙인다. 그는 "갈색 속눈썹이 고개 숙인 해바라기처럼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에게 이제 인조 속눈썹은 일상의 필수품이 됐다.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 다쩌산(大澤山)진에 들어서면 '속눈썹'이라고 적힌 간판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곳에는 3천895개의 인조 속눈썹 공장이 자리해 3천 개가 넘는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인조 속눈썹의 약 70%가 여기서 만들어진다.

한쑹밍(韓松明) 핑두시 뷰티·속눈썹협회 집행회장에 따르면 1930년대에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인조 속눈썹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핑두시의 인조 속눈썹 산업은 1970년대 사업을 위해 산둥성에 온 한국의 사업가들이 칭다오(青島)시에 공장을 세우면서 발전의 첫걸음을 뗐다. 이후 공장에서 일하던 한 다쩌산진 주민이 고향으로 돌아와 인조 속눈썹 기술을 전수했다.

이에 곧 많은 사람들이 인조 속눈썹 산업에 뛰어들었다. 산업이 성장하면서 현지 기업들은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 직원을 파견했고 핑두시 인조 속눈썹의 품질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 2월 20일 하이난(海南)성 중몐(中免)그룹 하이커우(海口) 르웨(日月)광장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테스트 중인 쇼핑객. (사진/신화통신)

한편 인조 속눈썹은 크기는 작지만 9명의 작업자가 7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등 제작이 쉽지 않다. 게다가 인건비 상승으로 핑두시는 점점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칭다오 보슈(博秀) 인조속눈썹공예품회사 혁신팀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실제 밍크털에 비해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인조 밍크털이 인조 속눈썹에 이상적인 소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왕하이보(王海波) 사장은 "신제품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면서 "평균적으로 2~3개월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핑두시는 속눈썹에 관한 전체 생산사슬이 갖춰진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비용 절감에도 유리하다. 해당 산업단지는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및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판신위(潘薪宇) 칭다오 뷰티온라인신경제산업단지 운영 책임자는 "새로운 설비로 생산 효율이 6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인조 속눈썹 산업은 핑두시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핑두시 인구 137만 명 중 5만 명 이상이 인조 속눈썹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조 속눈썹 시장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중국 인조 속눈썹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2년 네일숍 및 속눈썹숍의 증가율은 33.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