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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조 클럽' 제주항공·티웨이·진에어…'3사 3색' 성장 전략

임효진 기자 2024-07-18 17:54:10
올 상반기 해외 여행객 절반 이상이 LCC 이용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영향으로 수요 급증 티웨이·진에어, 항공기 수 늘리고 노선 확대 제주항공, 자사 항공기 보유로 비용 절감 효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국제선 탑승객 수가 처음으로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서면서 ‘매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해당 LCC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면서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 기존 매출 기록까지 깰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을 이용한 탑승객 중 LCC를 이용한 여객 수는 1526만1591명으로 전체 여객 수(2941만9647명)의 51.9%를 차지했다. LCC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8만1498명보다 42.9% 늘어난 수치다.

LCC별로 살펴보면 전체 LCC 탑승객의 28.3%인 432만8711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탑승객 수는 각각 319만8487명(21%), 313만3646명(20.5%)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에어부산 탑승객 수는 218만5414명(14.3%)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분출하는 ‘보복 여행’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LCC들은 운항 편수를 늘리는 한편 올해부터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탑승 수용 인원을 늘렸다.

여객 인원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LCC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매출을 올리는 요인은 LCC별로 차이를 보였다. 각자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항공기 수를 늘리고 신규 취항 노선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형기 A330-300을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을 늘렸다. 그 결과 진에어가 지키던 LCC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향후 대한항공으로부터 대형기 7대를 추가로 이관받아 하반기부터 유럽 등 새로운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게 되면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역시 올해 항공기 2대를 신규 도입하면서 운항 편수와 노선을 늘렸다. 특히 일본 미야코지마, 몽골 울란바토르 등 신규 노선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여객 수가 늘었다고 진에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항공기를 리스해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보유 항공기 도입을 시작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2018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 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2대를 들여와 운영 중이다. 자체 보유한 항공기는 B737-800NG 3대까지 포함해서 총 5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된 항공기는 최신 기종이어서 기존에 운항하던 항공기들보다 연료의 15~20%가 절약된다"며 "또 항공기를 보유함으로써 최근 환율 영향으로 올라간 리스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