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패작에서 야심작으로"…삼성 타이젠, '초연결' 승부수

고은서 기자 2024-07-17 16:12:22
삼성전자 '타이젠', SW 생태계 확장 박차 모바일 오명 벗고 TV·가전으로 명예회복
삼성전자 타이젠 운영체제(OS)가 독일 기반의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에 탑재된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의 오픈 TV 플랫폼 '타이젠'이 응용처를 확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운영체제(OS)가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던 시절 타이젠에 씌워진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벗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타이젠 OS가 독일 기반의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WE)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Stellar)'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호주 템포사, 중국 HKC 등 해외 TV 브랜드에 꾸준히 타이젠을 탑재했다.

타이젠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와 리눅스, 인텔 등이 연합해 개발한 스마트폰용 OS다. 그러나 당시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라는 양강 구도를 깨트리지 못하면서 타이젠은 한때 실패작으로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타이젠을 스마트TV를 중심으로 가전 등에 탑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15년 기준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TV는 5000만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2억7000만대까지 증가했다. 단일 규모로 업계 최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밝힌 지난해 스마트TV OS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39.1%) 뒤를 이은 2위(18.5)다.

타이젠 OS는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최신 애플리케이션(앱)과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기 간 연결도 손쉽게 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줄곧 강조하는 '초연결' 시대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타이젠 OS를 생활가전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넓혀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싱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삼성 기술이 담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