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기, 전기차용 2000볼트 MLCC 개발 성공

고은서 기자 2024-07-17 10:52:26
충전시간 단축·차체경량화 등에 이점
삼성전기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고전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진=삼성전기]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기가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용 2000V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MLCC란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을 말한다. 스마트폰, PC, 정보기술(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에는 안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등에 최소 4000개에서 2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전기차 BMS는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용량을 높이는 추세다.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서는 사용전압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상 전기차는 400V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순수전기차(BEV)를 중심으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400V 대비 충전시간 단축, 차체 경량화, 설계 공간 확보 등에 이점이 있다. 이에 맞춰 800V 고전압 전기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안전마진 2배 이상의 2000V 고전압·고신뢰성의 MLCC 탑재 비중 및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고전압 MLCC는 일반 IT용 MLCC 사용전압인 6.3V 대비 전압 사용환경이 300배 이상 높다. 고전압으로 인한 MLCC 내부 크랙, 전기적 방전 등의 문제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삼성전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LCC 내부에서 높은 전압을 안정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전압 분배 안전 설계를 적용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젠스에 따르면 고전압 MLCC 시장 규모는 2024년 40억 달러(약 5조5372억원)에서 2029년 약 110억 달러(15조227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2000V 고전압 제품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삼성전기는 앞으로 전기차 트렌드 및 시장 수요에 맞춘 적기 개발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