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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의 에너지 이야기]내 자동차 속 배터리가 전력망 핵심축? 전기차 V2G와 스마트그리드

유환 기자 2024-07-14 06:00:00
재생에너지 늘며 스마트그리드 각광 전기차를 ESS로 활용하며 효율화 개인정보 관리와 안전문제는 해결과제
스마트그리드 그래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재생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동시에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중요성도 오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구성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전기차는 양방향 전력 송전 기술 V2G로 스마트그리드 핵심 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전력의 생산과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간대에 따라 전기 요금을 바꾸며 수요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차원에서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데 스마트그리드가 필요한 이유는 불안정한 발전량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는 계절, 시간대, 기후 조건 등 발전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아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전력원을 전력 계통에 두고 있으면 전력 표준 주파수(60㎐)에 이상이 생겨 전기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계통 이상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서 막대한 양의 ESS와 송·배전망 증설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존 송배전망을 이용하더라도 추가적인 센서, 통신 설비 부착 등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서 전기차는 강력한 대형 배터리를 장착하고, 고성능의 센서와 실시간 통신 장비를 쓰고 있어 스마트그리드 ESS로 사용하기에 최적의 장치다. 전력 생산량이 많은 시간에 생산란 전력을 전기차에 받아두고 반대로 생산량이 적은 시간에 방출하면서 전력망을 관리하는 식이다.

이처럼 전기차를 ESS로 쓰기 위해서는 V2G가 가능해야 한다. 양방향 송전을 통해 전기차와 전력망이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에선 2020년부터 V2G 초기 기술로 자사 전기차 배터리를 통해 야외에서 가전제품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다만 넘어야 할 문제도 많다. 대표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중앙에서 확인하기 위해선 실시간으로 배터리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또 지역별 관리를 위치 추적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관련 업계의 논의도 진행돼야 할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