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탄소 저감' 선박 스마트 조명 나온다…한화오션, 한국선급서 개념승인 획득

임효진 기자 2024-07-12 14:56:21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 적용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45% 가량 감소
서행명 한화오션 상무(왼쪽에서 6번째), 서영우 대양전기공업㈜ 대표이사(왼쪽에서 4번째), 연규진 한국선급(KR) 도면승인실장(왼쪽에서 8번째) 등이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 개념승인 수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은 선박에 탑재되는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에 대한 개념승인(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AIP는 기술을 만들기 전에 해당 기술이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이번에 AIP를 받은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은 선박 구역에 따라 알아서 조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선박 내부 복도에는 동작 감지 센서를 적용해 사람의 통행이 있을 때만 조명이 점등된다. 엔진룸의 경우 근무시간 외에는 밝기를 평소의 5% 수준까지 줄이도록 했다.

나아가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에 조명 중앙 제어 프로그램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타실에 위치한 중앙제어장치의 조명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박에 설치된 조명을 개별적으로나 그룹별로 제어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기준으로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조명을 이용할 때와 비교했을 때 4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료와 전력 소모량은 44% 감소했다. 조도를 최적화한 결과 조명의 수명은 48%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을 자체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와 연동해 통합 관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HS4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공하고,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동시에 예측하는 탈탄소 디지털 솔루션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선박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에너지 효율적 조명 시스템 구축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내 최적의 조도를 구현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 고효율 조명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서행명 한화오션 상무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국내 조선소 최초로 조명기구 관련 선박용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확보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