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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의 철두철미] K-조선에 불어온 'AI 훈풍'…AI로 건조부터 운항까지

임효진 기자 2024-06-22 07:00:00
K-조선, 자율운항 넘어 생산 공정에 AI 도입 HD현대, AI 기술 접목한 원해경비함 공개 삼성중공업·한화오션 AI 생산 공정 개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등이 지난 19일 개막한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 HD현대중공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 산업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조선업계에도 ‘AI 도입’ 열기가 뜨겁다. 국내 조선 3사가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을 넘어 선박 건조 과정에도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최신예 원해경비함(OPV) 모형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통해 영해 감시, 수색·구조,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를 더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HD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HD현대는 AI 기술을 적용한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시스템을 넘어 생산 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K-PAW)를 자체 개발해 조선업 최초로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K-PAW는 기존에 수동 방식으로만 이뤄지던 용접을 AI 기술로 자동화한 장비다.

이와 관련해 최두진 삼성 로보틱스 사업팀장은 "K-PAW는 조선업계 배관 용접의 난제였던 초층 용접 자동화를 최초로 실현한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 AI를 활용한 자동 용접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자동화·무인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AI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흘수(배가 물에 잠긴 깊이)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2월 전했다. 이 시스템은 드론으로 흘수를 촬영하면서 AI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선박의 무게와 뒤틀림 등을 계산할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통해 흘수 계측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박 운항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선박 건조의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