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합친 ‘통합 이마트’가 출범했다. 성장성이 낮아진 할인점과 SSM을 합쳐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끊어내고 ‘수익성·외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일 합병 절차를 마치고 통합 이마트 법인으로 출범했다.
양사 합병을 결의한 것은 지난 4월이며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마트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될 때부터 예견됐다.
한 대표는 올해 첫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 영향이 컸지만, 개별 기준으로도 매출액(16조5500억원)과 영업이익(1880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2.1%, 27.4%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2588억원으로 무려 75.3% 줄었다.
통합 이마트 출범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올해 초부터 상품 기획, 할인 행사 등 통합에 앞선 협업 마케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난 1분기 유의미한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고 통합 가능성을 확인한 이마트가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늘어난 3조8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매출액은 3.9% 뛰었다.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물류 등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워 주요 분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구매 협상력 강화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합 물류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자원 재배치로 개선된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마케팅 행보도 펼친다. 이달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70여개 점포에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 신선 상품이 본격 공급되며 연내 140여 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협력 업체들 역시 통합 이마트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도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기반의 신규 가맹모델 출점 등을 통해 협업 효과를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 노브랜드 사업모델을 채택한 신규 점포는 50여일 만에 100호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물류를 위한 조직·인프라 정비 등 기반을 다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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