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체질개선 빛 볼까…유통가 '빅3', 1분기 실적 전망 '맑음'

김아령 기자 2024-05-07 06:00:00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세븐틴 팝업스토어 시즌2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유통가 ‘빅3’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꾸준히 전개했던 사업 효율화 작업이 일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백화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구매 수요가 작년 말부터 회복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3조6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0.1% 늘어난 123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부터 롯데마트와 슈퍼간 통합소싱 등으로 원가율을 낮춰온 동시에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식료품(그로서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백화점 부문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사업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16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같은 기간 4.1% 늘어난 1조628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65.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2.0% 늘어난 7조2836억원으로 추정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1분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모두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사적인 노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9.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매출은 0.6% 줄어든 1조9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부문 1분기 실적은 무역점과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면세점 부문은 시내점 적자가 지속되고, 가구·매트리스 제조 자회사 지누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둔 업체들의 사업 효율화 효과가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내수 시장 회복 추세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각각 8.9%, 6.2%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2분기엔 판촉 등이 더 늘면서 실적 회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면서 백화점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