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5년간 문 닫은 대형마트 35개…'맞춤형 점포'로 재공략 나선다

김아령 기자 2024-05-20 15:13:54
대형마트 3사 점포 수 407개서 372개로↓ 신규 출점·재단장 속도…식료품 콘텐츠 강화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최근 5년 새 35곳이 폐점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됐거나 영업 손실이 누적돼 경영 효율화 차원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일부 점포의 문을 닫으면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출점에 나선다. 기존 점포를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하거나 새로운 형태 매장을 선보여 고객의 발길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6월 407개에서 지난 16일 기준 372개로 35개가 줄었다.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 4개 점포 영업을 종료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이달 말 서울 목동점 문을 닫는다. 목동점은 임대주인 양천구청과 임대차 계약 기간이 이달 말 끝나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홈플러스는 영업 손실이 누적된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 안양점 영업도 오는 7월 31일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부천 상동점(2025년 2월)과 서울 동대문점(2026년 2월)은 임대주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가 새 건물에 재입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0개에서 현재 130개로 10개가 줄었고, 7월 말까지 3개가 더 줄어든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충남 천안 펜타포트점, 지난 7일 서울 상봉점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점포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을 제공했고, 나머지는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2개에서 현재 131개로 11개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작년 1월 인천터미널점을 닫은 후 추가 폐점 계획은 없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1개로 14개가 줄었다.
 
올해 대형마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선다.
 
이마트는 계획한 점포 폐점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에 따라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매장·HDS)'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들 신규 점포에선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점과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이후 가양점과 성수점도 재출점을 진행해 새로운 타입의 이마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식품 진열 면적 확대’ 리뉴얼(재단장) 전략으로 점포 효율을 높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은평점을 재단장해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다른 점포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들을 재단장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우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꾸기로 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메가푸드마켓은 현재 27곳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맞춤 배송을 강화하고 익스프레스(슈퍼마켓) 326개점 중 10여개점을 연내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