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황병우 체제 DGB금융, 조직 개편…'리스크 관리' 핵심

지다혜 기자 2024-07-01 16:08:17
DGB금융 연체율, 올 1분기 1.17%로 악화 "엄격한 내부통제 및 부서별 시너지 제고"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 전경 [사진=iM뱅크]
[이코노믹데일리]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 나섰다.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가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 하반기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지난달 말 실시했다. 특히 황 회장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주사 내 고위험 자산 리스크 모니터링 기능을 하는 '리스크감리팀'을 신설했다.

황 회장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으로 새 국면을 맞은 iM뱅크(전 DGB대구은행)가 수도권 진출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영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뒀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려면 연체율 관리가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지주 회장과 iM뱅크 은행장을 겸하고 있다.

올 1분기 DGB금융 연체율은 1.17%로 지난해 같은 기간(0.96%)보다 0.21%p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0.9%로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해 3분기 0.96%, 4분기 1.07%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1%를 돌파했다.

DGB금융 연체율은 iM뱅크와 연관이 깊다. 금융그룹 특성상 은행 사업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iM뱅크 연체율은 올 1분기 0.64%로 전년 동기(0.69%)보다는 떨어졌지만 3분기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연체율은 0.5%, 3분기 0.54%, 4분기 0.61%였다.

iM뱅크의 신성장을 위해 건전성 관리 강화는 필수였다. 앞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기업고객 부문에서는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을, 개인 부문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각각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 회장은 리스크 관리 조직을 통해 iM뱅크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차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박병수 전 나이스(NICE)평가정보 전무를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병수 부사장은 30년 이상 기업 리스크 관리 분야에 종사하며 업계에서 정통한 '리스크 전문가'로 알려졌다.

아울러 DGB금융은 시중금융그룹 전략 추진을 적극 실행하기 위해 △도약을 위한 혁신적 조직 △핵심에 충실한 효율적 조직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도하는 상생 조직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비전인 '뉴하이브리드 금융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해 그룹 디지털 전환(DX) 혁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업무분장도 세분화했다. 또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브랜드 업무분장을 강화하고, 총괄 명칭을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에서 그룹가치경영총괄로 변경했다.

전문성 있는 시너지 추진을 위해 각 부서에 전사적인 시너지 업무도 분장했다. 이외에도 황 회장의 경영방침인 '도약·혁신·상생'을 내재화하기 위해 전 부서에서 내부통제 및 변화혁신을 추진하며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iM뱅크도 새 경쟁 환경에 직면한 만큼 디지털 경쟁력·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 인력과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자원 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조직운영 효율화를 실시했다.

디지털 고객 분석 및 마케팅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개인고객부 내 데이터분석팀과 디지털고객팀도 신설했다. 저원가자금 등 수신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기획팀을 부서로 격상하며 기존 개인고객부와 분리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중금융그룹이라는 기존과 다른 정체성을 갖고 새롭게 태어난 중요 시점"이라며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을 무대 삼아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고, 엄격한 내부통제 관리와 부서별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