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2년간의 한국·베트남 무역로, 양국 관계의 견고한 기둥됐다

황프엉리 기자 2024-07-01 07:00:00
베트남은 한국의 세 번째로 큰 교역 대상국 2023년 양국 교역액은 약 800억 달러에 달해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
[이코노믹데일리] 한국-베트남 간의 무역 분야는 양국간의 관계를 가장 견고하게 지탱하는 기둥이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무역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다각화하면서 양국 교역액을 새로운 기록으로 끌어올렸다.

30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4년 1~4월 기준 전년에 이어 한국은 베트남의 3위 교역 대상국이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에 수출을 세 번째로 많이 하는 국가이며, 베트남의 수입 시장에서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국 간 교역이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對)베트남 수출 및 수입이 각각 9.9%, 7.6% 증가한 178억4000만 달러와 93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Ảnh=Ngân hàng Shinhan]

올해 4월까지 한국의 대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51.9%)을 차지)은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 석유제품이다. 이 중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30.8%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포인트 늘었다. '건전지 및 축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수출 품목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주요 품목은 각각 무선 통신 기기, 의류, 컴퓨터, 반도체, 산업용 전기기기 등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위 10개 품목 중 반도체(75.0%), 산업용 전기기기(22.9%), 계측 제어 분석기(20.4%) 등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1992년 수교 당시 약 5억 달러로 출발한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약 800억 달러로 32년 만에 160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2023년 1위를 유지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외국인 투자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베트남은 144개 국가·지역에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한국은 9863개 프로젝트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총 등록 자본금은 858억6500만 달러로 전체 FDI 프로젝트(39140개)의 25.1%를 차지하며 전체 FDI 등록 자본금(468억1700만 달러)의 18.3%를 차지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에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가와 지역은 146개다. 이 중 한국은 총 등록 자본금이 약 872억 달러(총 투자 자본의 18.1% 차지)로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여전히 1위를 차지한다.

양국 간 경제 교류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침체됐으나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긍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한국의 교역 규모가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됐는데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가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 올해는 양국 교역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