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1일 최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AI와 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최 회장이 미국을 찾는 것은 지난 4월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를 방문한 이후 2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만큼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젠슨 황 CEO를 다시 한 번 만날지 관심이 모인다.
새너제이에는 엔비디아 이외에도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물론 인텔, AMD 등 주요 고객사가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와 관련 있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출장지가 실리콘밸리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 방문 가능성도 나왔다. 일부 언론에선 최 회장이 워싱턴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 정부의 산업 정책 동향 등을 파악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세부 일정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워싱턴DC 방문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진행 중인 이혼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는 노 관장과의 법적 다툼과는 별개로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K그룹은 AI·반도체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계열사 합병·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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