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회장, 미국 출장 간다…AI·반도체 '합종연횡' 속도

성상영 기자 2024-06-21 18:48:10
22일부터 방미…'빅 테크' 인사 회동 "실리콘밸리 국한 않고 여러 곳 방문" AI·반도체 시장 파악하고 기회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최 회장은 방미 기간 현지 '빅 테크(대형 정보기술 업체)' 인사들과 연쇄 회동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1일 최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AI와 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최 회장이 미국을 찾는 것은 지난 4월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를 방문한 이후 2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만큼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젠슨 황 CEO를 다시 한 번 만날지 관심이 모인다.

새너제이에는 엔비디아 이외에도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물론 인텔, AMD 등 주요 고객사가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와 관련 있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출장지가 실리콘밸리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 방문 가능성도 나왔다. 일부 언론에선 최 회장이 워싱턴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 정부의 산업 정책 동향 등을 파악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세부 일정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워싱턴DC 방문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진행 중인 이혼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는 노 관장과의 법적 다툼과는 별개로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K그룹은 AI·반도체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계열사 합병·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