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수십조원대 성과보상 지급 결정을 재승인했다. 이 보상안은 2018년에도 승인됐지만 소송 등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이번에 부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12단계의 성과목표를 달성하면 단계별로 총 3억3천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옵션 행사가액은 350.02달러로 2018년 당시 주가의 10% 할인된 금액이다.
2018년 최초 승인 당시 일부 주주들은 이 보상안이 너무 과도하다며 반발했지만, 주주 67%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하지만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법적 소송을 제기해 2022년 8월 보상안 집행이 중단됐고, 이후 머스크 CEO는 계약상 경영성과를 모두 달성해 받은 스톡옵션을 반납해야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 보상안에 대해 재차 찬반 투표가 있었고, 57%의 주주들이 지지해 재승인됐다. 법률전문가들은 주주들의 이런 지지 표명이 향후 토네타 소송 항소심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델라웨어 법원이 지적한 주주 공개 부족 문제가 이번에 개선된 만큼 새 보상안에 문제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UC버클리 법학교수 애덤 바다위는 "델라웨어 법원이 주총 투표 효력을 인정할지 불확실하다"고 반대 시각을 내놨다.
투자회사 차이캐피털 크리스토퍼 차이 사장은 "일론 머스크가 있어 테슬라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번 결정은 주주들이 그에게 보상을 주고 전진하자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2.92% 오르며 상승 마감했고, 주총 결과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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