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사내 소식을 공유하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HBM의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류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은 시황과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류 부사장은 "다수의 AI 기업이 모험 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다. 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는 'FOMO' 증상으로 인한 수요도 존재한다"며 "이 모든 시그널을 유심히 살피며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판매를 최적화하면서 제조와 연구개발(R&D)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래전략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전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지원 조직을 미래전략 산하에 편입하고 기존 조직을 경영전략과 경영기획으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류 부사장은 "R&D 조직에서 접한 업계 정보와 선행 기술 연구 조직에서 파악한 실리콘밸리 하드웨어 변화 등 데이터를 펼쳐 놓고 함께 논의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협업을 위한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을 강조했다.
협업의 좋은 예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사가 협업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개발한 사례를 꼽았다
류 부사장은 "현업에서 수요를 빠르게 읽고 전략 부서에 공유해 주면서 사업 전략에 즉시 반영,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이것 만으로 수 천 억원에 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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