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ESG 공시 제도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SK그룹을 비롯한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 은행 ESG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최근 공개된 ESG 공시 기준 초안을 검토하고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ESG 아젠다그룹은 ESG에 대한 경제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대정부 정책 건의와 민·관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된 협의체로 19개사가 가입돼 있다.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장은 최근 발표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은 다른 국제 기준과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해 기업의 이중 공시 부담을 줄이고, 적용이 어려운 사항은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최근 한국형 ESG 공시 제도 밑그림 격인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공시 대상 기업, 의무화 시기, 스코프3(탄소 간접 배출 규제) 의무화 여부·시기, 법정 공시 여부 등 공시 제도 전반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은 국내 ESG 공시 의무화 시기가 2026년 무렵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국내외 ESG 규제 동향을 종합하면 2027년 혹은 2028년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 ESG 정보도 취합해야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자료를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김 소장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제공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 공시 의무화로 상당한 혼란과 부담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협력사 ESG 경영 수준을 높이고 내부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져야 공시 의무화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