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내 교육에 보고서 분석까지 '척척'…증권 AI '붐'

김광미 기자 2024-05-09 10:51:26
신한투증, 지난달 임직원 사내 생성형 AI 교육 미래에셋, AI제작 리포트 발간…실적 분석 단축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거나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AI가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AI 교육이 지난달 2~25일까지 진행됐다. 신한증권 교육은 송인규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비대면 ZOOM 화상회의로 이뤄졌다.

생성형 AI 익히기. GPTs의 API 활용 챗봇으로 업무 자동화, 주식분석(CAPM), 캠바 등을 활용한 썸네일 제작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달에는 2차 생성형 AI 교육으로 한태경 두물머리 최고데이터책임자가 '챗GPT4와 챗GPTs를 비교하다' 주제로 강의한다.

이 외에도 신한증권은 백 오프스 뿐만 아니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플랫폼 'R대리'를 업무에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였고 반복 업무 213건을 자동화해 9만 시간을 절약하는 등 업무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또 금융 I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로 금융 IT 인력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이번 교육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 툴과 변화한 업무 환경에 대응하고자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추진됐다"며 "기술·데이터·파트너십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직원들의 통합적인 사고와 창의적 역량을 기르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AI가 만든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서치센터의 경험을 활용해 자체 AI에이전트를 개발했고 애널리스트이 감수해 애플·스타벅스·엑슨모빌 등의 분기 실적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을 실적 발표 후 기존 5시간 소요된 분석·리포트 과정을 5~15분으로 단축해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AI 리서치는 공시자료로부터 자동으로 데이터를 파악해 검증한 후 분석한다. AI 모델을 활용해 단기 예측·실적 평가뿐만 아니라 리포트 초안·그래프·표를 자동으로 생성해 처리한다. 

미래에셋은 AI 활용 분석리포트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학습으로 높은 질의 분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AI가 분석한 대규모 데이터로 투자 아이디어를 수집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러한 AI 기술 진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지난달 증권사 중 최초로 양방향 인공지능(AI) 기반형 서비스 'Stock AI'를 공개했다. 대화하며 주식시장 트렌드·종목 발굴·이슈 등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AI를 접목한 전략에 나서면서 AI 활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