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투톱 체제' 닻 올린 이랜드이츠, 외식업 전성기 재현할까

김아령 기자 2024-05-09 05:00:00
애슐리퀸즈 홍대점 [사진=이랜드이츠]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랜드이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쟁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랜드이츠가 외식 브랜드 확장과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매출 5000억원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에 김준수 전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이츠는 황성윤 단독대표 체제에서 황성윤·김준수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김 신임 대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프랑제리 사업 부문을 맡는다. 2004년 이랜드에 입사한 김 대표는 이랜드그룹 외식 리미니 브랜드장 및 자연별곡 브랜드장, 외식 총괄을 담당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애슐리·자연별곡 등 뷔페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그는 지난 2021년 7월 이랜드이츠 대표로 선임된 이후 매장 리뉴얼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며 이랜드이츠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이랜드이츠 2020년 매출액은 2320억원, 2021년에는 2008억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638억원, 1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2년 매출액은 2535억원, 2023년에는 3552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신장했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5% 증가한 1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3%에서 지난해(2023년) 5%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가성비를 내세운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의 선전 덕분이다. 이랜드이츠는 2020년부터 기존의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W 등을 프리미엄 모델인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하는 등 브랜딩 작업을 거쳤다.
 
이와 함께 일식 뷔페 수사를 접고 스시 메뉴를 애슐리퀸즈에 통합시켜 메뉴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했다.
 
애슐리퀸즈의 매장 수는 지난해 60여개에서 현재 약 90여개로 늘었다. 작년 매출은 2360억원으로 전년보다 50.3%나 급증했다.
 
지난달 기준 월 매출 신장세도 전년 동기 대비 70%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매출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 매장을 올해 15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도시와 복합몰 등 주요 상권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대표가 진두지휘할 프랑제리도 올해 추가 출점을 통해 올해까지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2021년 선보인 ‘사과빵’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22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고급화 전략의 시험대였던 신촌 피어점과 부산 서면점을 통해 성공을 맛본 만큼 차별화된 프리미엄 공간으로 설계한 대형 매장 출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