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2조3554억원이었지만 영업외손실이 9480억원으로 10배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외손실에 홍콩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인 8620억원이 회계상 '충당부채'로 반영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안정적인 핵심 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ELS 손실 보상 관련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1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은 4284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8.9% 급감했다. KB금융은 이에 "지난해 4분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적립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올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38%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실물 경기 악화에 대응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됐는데 그룹은 전 분기 대비 0.03%p 상승한 2.11%, 은행은 전 분기 대비 0.04%p 오른 1.87%였다. 은행이 예부적금 비용률이 하락하며 상승했고 그룹도 이러한 영향에 받아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출평잔도 증가하면서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6% 상승한 3조1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1% 감소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비(非)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7% 줄어든 1조2605억원으로 산정됐다. 증권매매 수수료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로 9.3% 증가했지만 시장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타영업이익이 57.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1분기 순이익은 ELS 손실 배상 영향으로 국민은행이 3895억원, KB손해보험이 2922억원, KB증권이 1980억원, KB국민카드가 1391억원, 라이프생명이 1034억원이었다. 이중 국민은행이 58.18%, 라이프생명이 20.7% 감소했다.
KB금융은 같은 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784원으로 의결했다. 또 올해부터 주주환원 가시성을 확대하고자 올해부터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는데 연초에 미리 최소 배당총액을 산정해 분기마다 동일하게 현금배당을 하는 식이다.
올해 현금배당 총액은 1조2000억원으로 분기별 3000억원씩 현금배당이 이뤄진다. KB금융 관계자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는 업계에서 처음 도입되는 주주환원 제도"라며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계속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18일 발표한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익 추정치는 1조237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KB금융은 신한지주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실적 발표일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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