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총 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소폭 상승했다. 업권별 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은행이 5.4%, 보험이 43.6% 증가했지만 금융투자에서 37.9%, 여전사 등에서 2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회사 총자산 대비 자회사 등 권역별 자산 비중에서 은행이 74.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투자가 10.3%, 보험이 6.8%, 여전사(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가 6.7%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자산 증감 현황은 은행이 3.2%, 금융투자가 13.3%, 여전사가 2.4% 증가했지만 보험에서 9.1% 감소했다. 이는 IFRS17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83%, 14.56%, 12.90%로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금융지주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를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0.72%로 직전년도 대비 0.23%p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 지주의 여신 중 3달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 비율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8%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전년 대비 19.9%p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문제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낸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지주 자회사의 해외투자·부동산 PF 공동투자 등에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주 통할 기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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