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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 일본으로 넘어가나...소프트뱅크, 네이버 지분 인수 추진

선재관 2024-04-25 12:31:06
[사진=연합뉴스 CG]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 놓인 라인의 경영권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13년간 키워온 라인의 해외 시장 지배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일정한 비율의 주식 매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달 9일 결산 발표를 앞두고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는 전망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라인야후 대주주로서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충분한 수준의 A홀딩스 주식을 인수한다면, 라인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는 네이버가 2011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키워온 라인의 해외 사업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의 노력으로 라인은 일본에서 월 이용자 9천600만 명을 보유하는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으며,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네이버 의존도를 문제시하며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고, 이에 소프트뱅크는 라인 경영권 인수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ICT업계에서는 과거 소프트뱅크가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기업과의 제휴 후 단기간에 지분을 조정한 사례를 들어 소프트뱅크의 속셈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구글과 중국 틱톡 등 플랫폼 기업이 국익 차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한국게임학회장)은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국가 안보와 국민 정보 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정부는 라인 사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인 경영권 이전은 단순히 네이버의 손실로 그치지 않고, 한국 IT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 기업의 손실은 국내 IT산업의 위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라인 경영권 이전이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IT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라인 경영권 이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