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포커스] 친환경·저소음·고효율 모두 갖춘 모듈러 흡음패널 주목

박명섭 기자 2024-04-23 06:00:00
㈜엘티에스, '고성능 저소음' 오디오 환경이 요구되는 현장 전 과정 담당 유사제품 대비 2배 이상 소음 저감…비용과 편리성 모두 잡은 혁신적인 제품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나라장터엑스포2024’ ㈜엘티에스 부스에서 주현경 대표가 전시된 저소음·고성능 모듈러 흡음패널을 소개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전문가가 아니어도 똑같은 성능이 구현되는 고성능 제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사용 후 건설폐기물이 아닌 재활용품이 되는 탄소저감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하게 됐다.” 

음향공학 전문가 주현경 ㈜엘티에스 대표의 ‘친환경 모듈려 어쿠스틱 패널’에 대한 개발 배경 소개다. 저소음·고성능 모듈러 흡음패널 전문기업 엘티에스는 △공연장 △강의실 △스튜디오 △체육관 등 ‘고성능 저소음’의 오디오 환경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건축 설계부터 패널 납품 및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건축음향 공학박사인 주 대표는 대학에서 층간소음에 대한 연구를 한 것이 ‘저소음·고성능 모듈러 흡음패널’ 제품 개발과 창업의 계기가 됐다. 그는 “불필요한 소음은 줄이면서 필요한 소리는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음향의 질을 높여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공간에 따라 각각 요구되는 음향의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을 설치할 위치나 면적이 달라진다”면서 “모듈러 제품의 규격과 컬러는 선택이 가능하며, 적정한 수량과 설치 위치 등을 엔지니어링 해 고객에게 제안하는데, 용도와 규모에 따라 시공하는 방식을 달리해 최적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티에스의 탄소저감 및 친환경 모듈러 흡음패널 제품명은 '리스터(RESTER)'다. RE는 '다시', '재생하다'는 의미가 있고, 'STER'는 네덜란드어로 영어의 'STAR'와 같은 의미가 있다. 즉 다시 공간을 반짝이게 한다는 뜻으로 네이밍 됐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개막된 ‘코리아나라장터엑스포2024’ ㈜엘티에스 부스에 전시된 저소음·고성능 모듈러 흡음패널 [사진=박명섭 기자]
리스터의 재질은 의류에도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100%이며, 그 중 70% 이상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녹색제품(환경표지 인증제품)이다. 난연성 소재일 뿐만 아니라 내진테스트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다. 시공 시 현장 가공이나 부자재가 불필요해 유해 본드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 등 유해물질도 검출되지 않는다.

또한 리스터는 평균흡음률(NRC) 0.78로 유사제품(0.37) 대비 2배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를 자랑하며 간편한 설치가 가능하다. 주 대표는 “여러 종류의 시판 중인 흡음제품 대비 평균 2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절반만 설치해도 그 이상의 성능이 나오니까 경제적”이라며 “굳이 전체 벽을 다 시공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설치되고 있는 곳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학교 교실인데, 교실은 선생님이 말하고 학생들은 듣는 곳인 만큼 선생님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려야 학습효과가 크다. 주 대표는 “음성을 통한 정보전달 개선이 학습효과를 개선해 준다는 연구는 매우 많으며 국제적으로 검증돼 있다”면서 “리스터는 학습환경 개선을 통한 학업성취도 향상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칠판의 좌우 측벽 등 벽체나 천정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67제곱미터(㎡, 약 20평) 정도의 교실에 리스터 8장 정도(약 6.7㎡, 2평)가 설치된다. 설치 후 개선 지표를 확인했고, 교실 한칸 당 약 300만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면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듈형으로 이런 성능을 내는 제품이 국내외에 우리 제품밖에 없다. 특히 층간소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중량충격에 의한 둔탁한 소린데 이 제품은 저음역에서 성능이 좋아 층간소음에도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터는 패널 설치용 브라켓을 제공해 설치가 쉽고, 이전 및 재설치가 용이해 인건비 절감과 간편한 유지관리가 장점이다. 또한 Bespoke 디자인으로 15가지 색상 옵션과 3종류의 사이즈로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용 중 원하는대로 변경이 가능하며 비전문가도 쉽게 조립과 해체 가능하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개막된 ‘코리아나라장터엑스포2024’ ㈜엘티에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저소음·고성능 모듈러 흡음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리스터는 첫 구상 이후 7년 정도 걸려 2019년 제품화가 완료됐지만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고, 시공이나 유지보수 등을 위한 장치 개발 등 공정을 개선하는 시간이 좀 더 소요돼 판매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됐다. 

주 대표는 “국내 흡음재 시장에서 현재 시판되는 제품들은 미국이나 유럽제품들을 카피한 수준이고, 성능 또한 일부만 충족하며, 철거 시 거의 다 폐기물로 처리되는 제품들”이라며 "그래서 ‘리스터’가 탄생하게 된 것" 이라고 밀했다. 

재활용 소재를 70% 이상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주 대표는  “새로운 R&D(연구개발)는 ‘생분해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더욱 더 친환경적인 생분해 소재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개발과 생산, 마케팅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을 통해 시장 상황을 보면서 개발을 해야 하는데 개발부터 해 놓고 시장에 출시하다 보니 마케팅이나 영업에 대한 판단이 한 걸음씩 늦어져 고생했다”며 “지금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케팅, 영업 부문의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나라장터엑스포2024’에서  ㈜엘티에스는 '코펙스 어워즈'를 수상했다. 코펙스 어워즈는 조달청과 킨텍스가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전시제품을 대상으로 신제품, 혁신성, 실용성, 시장성 및 ESG 등을 기준으로 2차례 걸친 심사를 통해 분야별 종합점수가 높은 기업 6곳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