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5년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약 150조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4.1%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북미에서 프리미엄 가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유럽에선 해외 브랜드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류 본부장은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지난 수 년간 빠른 성장을 해왔고 고객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과 제품 전략을 통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B2B(기업간거래), D2C(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Non-HW(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하는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 성장 모두 '퀀텀 점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유럽 내 빌트인 매출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 퀀텀 점프시켜 약 24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Top5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B2B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빌트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상업용 세탁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도 유럽에 출시한다. 유럽은 관광산업 발달과 노인 인구 증가로 호텔, 병원 등을 중심으로 상업용 세탁가전 수요가 높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자체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전용 앱 '런드리크루(Laundry Crew)'도 함께 선보인다.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샵(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려 영향력 있는 판매 채널로 육성한다. AI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 경험을 제고하고 판매율을 높이면서 온라인 전용 모델도 늘린다. 이와 함께 개인화된 서비스와 맞춤형 마케팅으로 재구매율과 브랜드 로열티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Non-HW 사업에서는 AI홈 플랫폼을 본격 사업화하고 이를 B2B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존 모델에도 확대 적용해 '고효율=LG' 공식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B2B 분야의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외에도 더 저렴한 가격대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의 라인업과 출시국을 확장하며 가격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또 생산 기술 지속 투자, AI 기반의 연구개발(R&D) 혁신 등을 통해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볼륨존 수익성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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