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삼성페이·제로페이와 제휴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갤럭시 사용자는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삼성페이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결제하고 남은 잔돈을 펀드에 투자하거나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금에 쌓는 등 결제와 금융이 연결된 서비스 이용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처가 제한적이었던 아이폰 사용자는 제로페이 소상공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결제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성 제고를 위해 결제창 개편도 진행한다. 갤럭시 사용자는 카카오페이 결제 화면에 들어가면 바코드와 삼성페이, QR스캔(제로페이) 탭이 나란히 노출돼 결제 방식과 수단을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바코드와 QR스캔(제로페이) 탭 중 하나를 선택해서 결제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사 중 가장 폭넓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페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국내 온·오프라인 100만 가맹점과 삼성페이 300만 결제처, 제로페이의 110만 소상공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연동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이용하는 기기의 종류 상관없이 오프라인 매장 어디에서나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높은 범용성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 및 다양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이른바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라 불리는 빅테크사들은 결제처 확대와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 마련에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에 나선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크게 늘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간편송금 제외) 금액은 43조4684억원이었다.
뒤이어 카카오페이(25조5466억원), 토스(6조5024억원) 순이었다. 총규모는 75조5174억원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결제액이 221조원으로 연평균 57% 늘었다고 분석했다. 증가세를 감안해 현재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해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일평균 1조5000억원)에서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48.5%를 차지했다. 2021년 43.3%, 2022년 46.3%에서 점차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물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고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 간 경쟁으로 소비자 혜택은 다양해지고 소상공인은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매출 신장에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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