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엘앤에프, 유럽 고객사에 양극재 공급…9.2조원 규모

고은서 기자 2024-04-11 15:56:37
17만6000톤 규모…6년간 공급
엘앤에프 CI[사진=엘앤에프]
[이코노믹데일리] 엘앤에프는 유럽 고객사와 17만6000톤(t),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공급기간은 오는 2025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6년이다. 기밀 유지 계약에 따라 고객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양극재 회사 중 유럽 시장 내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한 건 엘앤에프가 처음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배터리 소재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규제, 재활용 원재료 사용 비율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유럽 내 배터리 규제에 따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하는 양극재를 수출하게 돼 유럽 내에서도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핵심 원재료 조달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계획의 핵심이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해 2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와 수주 계약에 이어 올해 3월 SK온과도 30만t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배터리 업체 아워넥스트에너지(ONE)와 리튬인산철(LFP)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양극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들과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지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