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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확률 조작 논란 웹젠·그라비티 이어 위메이드도

선재관 2024-04-03 12:56:41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웹젠 '뮤 아크엔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까지 정보 공개 의무화 이후에도 잇따라 발생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의 확률 고지 정정 공지.[캡쳐=나이트 크로우 홈페이지]

[이코노믹데일리]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개정 게임산업법이 시행된 가운데,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던 게임사들의 확률 표시 오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개정 게임산업법이 시행되고 자체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률 표시 오류 사례가 잇따라 발생되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달 29일 특정 확률형 아이템의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정정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로, 희귀도가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실제로 기재된 확률의 절반에서 3분의 1에 불과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한때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히트작이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이다. 구매하면 캐릭터 성능 강화에 쓰이는 원소 아이템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중 희귀도가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0.0198%에서 0.01%로, 영웅 등급 원소의 획득 확률은 1%에서 0.32%로, 희귀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7%에서 3.97%로 정정됐다. 이용자가 실제 얻을 수 있는 확률보다 2배~3배 가까이 높게 기재해둔 것이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하고 주의 깊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아이템의 경우 일정 횟수 전까지 아예 획득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뮤 아크엔젤 공식 커뮤니티]

이보다 앞서  웹젠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존재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레전드 장신구 세트석 패키지'를 뽑을 수 있는 '세트보물 뽑기' 상품의 경우 100회 또는 150회 뽑기까지 획득률이 0%로 설정돼 있었다.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 오류 발견 사실을 알리고 잘못 고지된 아이템의 확률을 정정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회사 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일부 아이템에서 과거 개별 획득률이 0.8%로 공시됐던 일부 아이템의 획득률이 실제로는 0.1%에 불과해 8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확률 조작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이후에도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게임 회사들의 자율 규제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게임 업계의 확률 조작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와 게임 회사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