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에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먼저 작년을 회고하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기업은행 재직 시절 30년처럼 열정적으로 보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이 작년 한 해 비우호적인 업황과 시장의 위기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서 대표는 오히려 비전과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IBK투자증권도 금융권 뇌관으로 꼽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IBK투자증권 작년 당기순이익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전년(471억원) 대비 34% 줄은 313억원에 그쳤다.
이에 서 대표는 부동산 시장 악화를 근거로 들며 복합위기 상황에서 금융그룹 내 시너지, 타 금융사·일반기업과의 대외적인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원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 전략 방향으로 '정도경영과 혁신성장을 통한 초우량 IBKS'로 제시했다. 올해 4대 중점 추진 과제로 △채권·IPO(기업공개)·PE(프라이빗에쿼티) 등 경쟁우위 성장산업 육성 △코넥스·코스닥·코스피 상장추진을 통한 중기특화사업 초격차 △과감한 디지털 혁신 △소비자보호·내부통제 정도경영기반 강화를 지목했다.
작년 신규 상장 청구 승인율 72.7%를 보인 IPO 부문에서 올해는 상장 청구 코스닥 9건, 코넥스 7건을 목표로 양적 확대에 나선다. 주력 사업으로 중기특화사업을 선정한 IBK투자증권은 올해 역시 5기 연속 중기특화증권사에 도전하며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을 늘려 중기 IPO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는 10월 중으로 공개할 신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 서 대표가 작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디지털 전환 사업 일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코스콤과 업무협약을 맺어 코스콤 공동 플랫폼을 통한 토큰증권 발행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금융권 전반에서 지속적인 논란이 불거진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작년 외부 법무법인에서 내부통제 컨설팅을 진행했고, 내부제보 시스템에 익명성 보장 강화·포상제도 도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이라며 "5월 발표될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되고 지속적으로 후속 정책이 나와야 기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증시를 '전강후약'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AI 테마 강세로 상승 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는 반도체 업황 하락 전환 우려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하방 압력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 대표는 "고객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 고객의 필요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이뤄 상호 유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국민과 중소기업에 필요한 참 좋은 IBK투자증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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