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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연임 추진…금감원 권고 무시 논란

선재관 2024-03-26 08:33:57
카카오,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리더십 교체 제외 적임자 부재", "금감원 권고 무시", "쇄신 의지 의문" 등 논란 쟁점 정규돈 전 CTO 본사 CTO 내정, 준신위 시정 권고
서울 시내 택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모빌리티가 금융감독원의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류긍선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카카오가 대대적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카카오모빌리티에만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의결되면 이사회를 통해 곧바로 류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이상 이사회에서 연임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추가 임기는 1년이다.

류 대표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가 있다며 90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최종 징계 수위는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류 대표의 연임 추진 배경에 대해 "택시 호출 업계 독과점, 콜(호출) 몰아주기, 택시 콜 수수료 과다 책정 논란 등 악재에 휘말린 상황에서 류 대표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모빌리의 택시 시장 독과점을 지적하면서 류 대표는 택시 서비스 개선에 대해 업계와 논의해왔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 대표 연임 추진에 대해 카카오의 쇄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70억원의 차액을 챙긴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본사 CTO로 내정했다. 카카오그룹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독립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는 인사 계획에 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쇄신을 약속했던 것이 무색하게 최근 인사 관련 논란을 보면 인적 쇄신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금감원의 권고를 무시하는 인사를 강행하면서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