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2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최근 1개월 사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2000억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봤고 IBK투자증권 3340억원, 메리츠증권 7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반도체 적자 탈출은 메모리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공급사는 지난해 생산량을 줄여 가격 방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를 멈췄다.
여기에 메모리 제품이 사용되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동 서버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이 되살아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요 환경 개선이 기대 이상"이라며 "메모리 판가(판매가격) 상승이 강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컨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02억원)보다 670%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3년 4분기(2조8257억원)보다도 2조원 이상 많다.
호재도 많은 상황이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연산 속도를 끌어올린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웨이퍼 기준 삼성전자 D램 생산량이 올해 2분기 178만5000장, 3분기 196만5000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 D램 생산량은 반도체 불황이 정점에 이른 지난해 2분기 189만9000장, 3분기 177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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