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결혼 40% 줄고 출산율 역대 최저치…10년 만에 드러난 한국 사회 변화

선재관 2024-03-03 11:20:50
결혼 필요성 감소, 경제적 부담, 코로나19 영향까지… 혼인 장벽 높아져
혼인건수 10년새 40% 감소…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결혼 건수가 지난 10년 동안 40% 감소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경제적 부담,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출산율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3천 673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2만 2천 807건) 대비 40% 감소했다. 2012년부터 감소세를 유지하며 2022년까지 11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이 진행되면서 1.0% 증가했지만, 2023년 3분기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혼인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20.3%에서 2022년 15.3%로 감소했다.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도 감소하는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늘어났다.

 
[그래픽=연합뉴스]

주거 마련 등 경제적인 부담도 결혼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20~40대의 30% 이상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다. 특히 20대와 40대는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높았다.

결혼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며 2023년에는 23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