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LCC 4곳 참여

임효진 수습기자 2024-02-28 16:07:46
28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 마감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에어인천 참여 부채 1조원 떠안을 수 있는 자금력이 관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 막이 열렸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오후 2시까지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총 4곳이 자금 조달 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최종 승인 조건의 하나다. 대한항공은 상반기까지 입찰과 매수자 선정을 마치고 오는 10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며 국내외 화물 수송량 연평균 75만톤(t)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60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금액은 5000~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수 시 화물사업부가 보유한 부채 약 1조원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물론이고 기초 체력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다.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354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원을 받을 경우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AK홀딩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 지원은 요원할 것이란 추측이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미미하다. 2022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어 자금 동원력에서는 경쟁자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는 예비입찰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에 속도를 내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류 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이고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22년 기준 492억원이다.

사모펀드 운영사 소시어스PE가 최대 주주인 에어인천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에어인천은 항공 화물 특화 LCC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순식간에 국내 2위 사업자로 오른다. 에어인천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22년 기준 18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