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부정적 시선 딛고 '고진감래'…통합 시너지 '이륙 준비'

장은주 기자 2024-02-01 18:07:50
日 경쟁 당국,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승인 기존 아시아나 충성 고객, 혜택 축소 우려 제기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4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실상 미국 법무부(DOJ)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양사 합병 윤곽이 드러난 만큼 해외 경쟁 당국을 비롯해 고객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독점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매가 캐리어(대형 항공사)' 탄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정취인위원회(JFT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2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하게 됐다.

앞서 JFT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통합되는 것을 두고 한·일 노선 점유율이 높아진다며 경쟁 제한 발생을 우려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울 4개 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 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에 대해 국내 LCC 등 다른 항공사가 요청할 경우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일부 넘기기로 했다. 경쟁 우려가 없다고 판단된 서울·부산~도쿄, 서울·부산~오키나와, 부산~나고야 노선은 양도 대상에서 뺐다.

일본이 예상을 깨고 대한항공의 조건을 수용하면서 양사 합병이 급물살을 제대로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유럽연합(EU) 경쟁 당국(EC)이 조건부 승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미국 법무부(DOJ)의 한 곳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던 이른바 '충성 고객' 사이에서는 기존 혜택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기업결합 이후 아시아나 고객들이 갖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향배에 대한 질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합병 이후 마일리지가 원활한 통합 절차를 밟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불편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다른 항공 동맹체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7년 세계 최초로 출범한 최대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이며, 대한항공은 항공 동맹 2위인 스카이팀에 속해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에서 자연스럽게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완전 합병까지 시간을 두고 기존 아시아나항공 고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사용을 권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과 교수는 "양사가 완전하게 기업 결합을 하는 데까지는 약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예 기간 동안 마일리지 관련 대안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구체적 전략은 구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사 마일리지 통합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