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던 우리카드는 해당 서비스를 다음 달 15일 종료한다. 지난해 초 롯데카드도 2019년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드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2018년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현대카드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선보였다. 같은 해 정부가 은행 제휴 없이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고 이후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도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20년 현대카드도 서비스 개편을 이유로 해외송금 서비스 사업을 접었고 롯데카드, 우리카드도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KB국민카드만 남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외환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며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감소해 이전과 같은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으로 해외여행객이 폭증하면서 은행들의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 출금 수수료 면제 등 외환 서비스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여파는 해외송금 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24시간 365일 언제든 쉽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현재 외환 서비스로 해외송금만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세워 외화통장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해외송금과 증권계좌 연계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는 3월 중으로 환전뿐 아니라 해외송금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소액 송금 서비스인 '쏠빠른 해외송금'을 내놓고, 하나은행은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협업해 비대면 환급거래 서비스를 시행한다.
반면 카드사 중 유일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하게 된 KB국민카드는 중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해당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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