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포] 갤럭시 S24, AI가 감성 이길까..."아이폰 왜 쓰죠?"

고은서 기자 2024-01-25 17:41:12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가보니 카메라·사진 편집·글 번역/요약 등 '극찬' 애플-삼성 간 지각변동 일어날지 '주목'
서울 서초구 신세계 센트럴시티 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전경[사진=장원용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아이폰15 괜히 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S24 살 걸 그랬어요."

갤럭시 신제품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서울 서초구 강남 신세계 센트럴시티에 자리잡은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다. 25일 현장을 가보니 이 공간은 지난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4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추가해 시장에서 'AI폰'으로도 불린다.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사진 편집 등이 가능하다.

2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신제품은 전작 대비 10% 가량 늘어난 사전예약 판매를 기록하며 갤럭시 시리즈 신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4+, 갤럭시 S24[사진=장원용 기자]

'아재(아저씨)폰'이라는 갤럭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듯 현장에는 젊은 여성 고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해 7월 갤럭시 Z플립·폴드5 시리즈를 출시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와 유사한 팝업스토어를 취재하러 현장을 찾은 당시에는 10대보다 3040세대가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10·20세대에게 외면 받아 왔다. 실제 한국갤럽 등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아이폰 사용자 비율은 10·20대에서 가장 컸다. 특히 18~29세에서 아이폰 사용률은 65%로 삼성 갤럭시(32%) 대비 2배가량 높았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관계자가 갤럭시 S24에 탑재된 검색 기능인 '써클 투 서치'를 시연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10대들에게 주목받는 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바로 카메라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방문한 정모씨(18)는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사용한 후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정모씨는 "원래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색감과 선명도가 훨씬 좋은 것 같아 갈아타고 싶다"고 전했다. 

'몬스터 나이트 시티' 체험 공간에서는 S24 울트라를 이용해 어두운 환경에서 '스티키몬스터랩(SML)'의 대형 몬스터 피규어를 촬영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선명한 사진이 나왔다. 정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를 갈 때 필수겠네요"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갤럭시 S24에 적용된 인공지능(AI) 번역과 문서 요약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사진=고은서 기자]

무엇보다도 기자의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노트 어시스트' 기능과 '브라우징 어시스트' 기능이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들어가 봤다. 영어로 작성된 보도자료에 브라우징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하니 알아서 AI가 번역·요약해줬다. 

해당 보도자료를 메모장에 복사한 후 AI 기능을 켜자 자동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주기도 했다. 내용을 구조화하고 정렬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글머리 기호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영어로 작성된 기사 사진을 찍어보니 AI가 알아서 번역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오탈자 점검까지 가능했다. 

현장을 방문한 김모씨(38)는 "아이폰14 사용하다가 갤럭시 신제품 출시되자마자 사전예약 해놨는데 빨리 받아보고 싶다"며 "10살짜리 제 딸도 사 달라고 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