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역대 최고 실적"

장은주 기자 2024-01-25 16:45:49
매출 100조원 육박, 이익률도 최고치 수익성 좋은 RV·고사양 판매 비중 늘어
기아 회사 상징(CI)[사진=기아]
[이코노믹데일리] 기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맏형인 현대차(15조1269억원)에 이어 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2위를 기록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기아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전년도(2022년)와 비교해 각각 15.3%, 60.5% 늘어난 수준으로 1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률 역시 11.6%로 역대 가장 높았고 법인세 등을 차감한 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3% 증가했다. 이 기간 연간 판매량은 6.4% 늘어난 308만7384대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량 증가와 고가 차종, 고사양 트림(세부 모델) 위주 판매 등 제품 믹스(조합) 개선에 따른 결과"라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까지 더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국제 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대기 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된다"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판매 전략과 전기차 라인업(제품군) 강화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선진국 시장인 미국·유럽에서 쏘렌토, 스포티지를 비롯한 인기 여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고 소형·중형 전기차인 EV3, EV5가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사업 목표로는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 320만대 △매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2조6636억원으로 기아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